경기도자원봉사센터, 확장과 변화 주제로 정책포럼
제4차 기본계획 올해부터 실행…디지털 활성화 핵심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비영리IT지원센터 사례 공유

‘온라인’, ‘블렌디드’, ‘버추얼’, ‘마이크로’…. 최근 자원봉사라는 단어 앞에 붙는 용어들이다. 최근 MZ 중심 젊은 세대들은 자원봉사도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다.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더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통해 시간이 날 때마다 짬짬이 언제 어디서든 진행하고 있다. 대면과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하던 기존 자원봉사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1일 ‘디지털 기반 자원봉사의 확장과 변화’를 주제로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정부 제4차 자원봉사 진흥 국가 기본계획이 올해부터 진행됨에 따라 정책 과제 중 하나인 ‘디지털 기반 자원봉사 활성화’를 논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전국의 자원봉사 관계자들이 모여 새로운 흐름에 대해 논의했다.

시→분 단위, 대면→비대면, 박애정신→자기개발

중2023~2027년 시행되는 제4차 자원봉사진흥 국가기본계획에는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적 자원봉사'를 핵심 목표로 디지털 기반 자원봉사 활성화를 주요 정책과제로 내세웠다./출처=유튜브 화면
2023~2027년 시행되는 제4차 자원봉사진흥 국가기본계획에는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적 자원봉사'를 핵심 목표로 디지털 기반 자원봉사 활성화를 주요 정책과제로 내세웠다./출처=유튜브 화면

먼저 송민경 경기대 휴먼서비스학부 교수가 ‘디지털 전환, 뉴노멀 자원봉사로 향하는 변화와 혁신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전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앞당겨진 만큼, 자원봉사 현장에서도 디지털 기반의 자원봉사 인프라 및 서비스 구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기존 시(hour) 단위로 참여했던 자원봉사는 분(minute) 단위의 단기 참여 방식의 수요가 확대됐으며, 디지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온라인 기반 자원봉사가 활성화했다. 더욱이 남을 돕고자 하는 박애정신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던 이들은 자원봉사 참여를 통한 자기개발과 기술 및 경력을 획득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자원봉사를 중재하던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SNS를 활용해 능동적으로 참여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마스크나 인형 등 키트를 배송받아 원하는 시간에 집에서 제작한 다음 필요한 곳에 발송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번역이나 상담, 멘토링, 모니터링에 참여하고, SNS를 통해 진행되는 환경보호나 인권향상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이 모두 이러한 자원봉사 유형에 해당된다.

송 교수는 자원봉사센터의 역할 및 실천방안에 대해 “디지털 시민성을 강화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온‧오프라인, 공식‧비공식이라는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자원봉사 방식을 포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 아울러 다양한 계층 및 세대 맞춤형 활동은 무엇인지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확산, 더 많은 시민 참여로 더 나은 결과물을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버려진 테이크아웃컵 인증샷 모으기' 캠페인을 SNS를 통해 진행하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환경보호 활동은 무엇인지 시민들과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모았다./출처=유튜브 화면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버려진 테이크아웃컵 인증샷 모으기' 캠페인을 SNS를 통해 진행하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환경보호 활동은 무엇인지 시민들과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모았다./출처=유튜브 화면

이어진 토론에서는 박효경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팀장이 ‘더 많고 더 나은 디지털 기반의 시민협력과 활동’을 주제로 발표했다. 빠띠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민주주의를 혁신하고 일상 속으로 확산하는 활동을 펼치는 조직이다. 

대표적으로 빠띠에서는 ‘우리동네 리어카’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안에서 폐지 수집 활동이 갖는 가치를 찾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해 지도와 차트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과 공론장을 열어 토론을 하고 캠페인도 개최했다. 이밖에 ‘장애아동 친화 놀이터 지도 제작’ ‘우리 지역 수변문화 탐사대’ ‘일상에서 실천하는 환경 캠페인’ 등을 모두 디지털 기반으로 진행했다.

박 팀장은 “시민들이 주도적인 협력을 통해 세운 공동의 목표가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고 개인과 사회의 성장을 이끈다”며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을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은 내 서포터, 두려움 떨치고 친해져라”

비영리IT지원센터는 "온라인 업무협업을 시작으로 어떤 IT 서비스 선택해 사용할지 고민해 디지털 친화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출처=유튜브 화면
비영리IT지원센터는 "온라인 업무협업을 시작으로 어떤 IT 서비스 선택해 사용할지 고민해 디지털 친화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출처=유튜브 화면

두 번째 토론에서는 사회적경제 조직에 ICT 자원을 연결하는 비영리IT지원센터의 정지훈 이사가 ‘디지털 전환의 흐름과 자원봉사 활동의 새로운 전환’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조직의 시스템, 업무 방식, 활동 자체를 디지털로 바꿔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이 나의 가치를 높여주는 서포터라 생각하고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친해지는 것부터 하라”고 조언했다.

주요 사례로는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의 목소리 기부로 수집한 음성 데이터를 딥러닝한 인공지능의 문자통역 서비스를 비롯해 온라인에서 교통약자를 위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동조합 무의, 걸음으로 기부하는 ‘빅워크’와 게임을 통해 나무를 심는 ‘포레스트’ 앱 등을 공유했다.

정 이사는 “자원봉사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디지털 친화적인 조직을 만들고,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관리‧분석‧이용하며, 정보 보안을 강화해 수집한 데이터를 보호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1일 수원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디지털 기반 자원봉사의 확장과 변화’를 주제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출처=유튜브 화면
경기도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1일 수원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디지털 기반 자원봉사의 확장과 변화’를 주제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출처=유튜브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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