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그 14초면 기부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의 NFC 혁신

2025-11-05     소셜임팩트뉴스=정진영 기자

구세군 자선냄비가 97년 역사에 디지털 기술을 더했다. 스마트폰을 태그해 14초 만에 기부를 마칠 수 있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이 도입된다. 구세군 한국군국(사령관 김병윤)은 지난 4일 서울 충정로 구세군빌딩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원태그(One-Tag) 스마트기부 시스템’을 공식 발표했다.

김진철 홍보대사(왼쪽)와 이사벨 홍보대사가 구세군 NFC 기부를 시연하고 있다. /제공=구세군

올해로 97년째를 맞은 자선냄비는 ‘현금 없는 사회’라는 시대 변화에 대응해왔다. 2020년 QR코드 기부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NFC 기반의 스마트기부 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였다.

새로운 기부 방식은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별도 앱 설치나 로그인 과정이 필요 없다. 스마트폰을 기부판에 태그하면 14초 안에 결제가 완료된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를 지원한다. 신용카드 사용도 가능하다.

구세군은 이번 NFC 기부 도입이 나눔의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일상 속 기부 참여를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기술을 통해 세대 간, 지역 간 나눔 참여 격차를 줄인다. 누구나 손쉽게 공감하고 동참하는 기부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데이터 기반의 투명한 운영 체계도 강화한다. NFC 기부를 통해 수집되는 위치와 시간대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모금 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운영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향후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맞춤형 나눔 전략도 수립할 예정이다.

구세군 한국군국 김병윤 사령관은 “한 번의 태그가 새로운 나눔 문화를 만들어간다”며, “디지털 세대와 함께 구세군의 100년 전통이 미래 기술과 만나는 전환점을 만들고, 나눔이 더 가까운 일상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새로운 NFC 기부 시스템은 오는 12월 자선냄비 거리모금 현장에 시범 적용된다. 구세군은 2026년부터 이 시스템을 전국 주요 상권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교회, 프랜차이즈 매장 등에도 도입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