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휴일 정신응급 공백, 전문가와 경찰이 ‘원팀’으로 메운다
서울시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 위기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정신건강 위기 대응 컨트롤타워인 ‘서울시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를 통해 지역사회의 신속한 정신응급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신건강 문제는 더 이상 일부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가 발표한 ‘2025년 서울 시민 정신건강 인식 실태조사’ 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지난 1년간 서울 시민 10명 중 7명은 1개 이상의 정신건강 어려움을 경험했다.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거나 방치될 경우, 정신응급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시민 스스로 24시간 상담 전화를 이용하는 등 예방 노력이 가능하지만, 모든 상황을 막기는 어렵다. 이에 서울시는 신속한 현장 대응과 치료 연계를 위해 2022년 10월 서울시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서울시와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가 서울경찰청과 협력해 만들었다. 정신건강전문요원과 경찰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원팀(One Team)’ 모델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센터 인력은 100% 정신건강전문요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현장에서 즉각적인 평가와 개입, 연계를 수행한다. 정신응급 상황에서 전문적인 개입과 현장 안전 확보가 동시에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센터는 2024년 6월부터 자살 관련 출동 기능까지 통합하며 대응 범위를 넓혔다. 이에 따라 현장 대응 건수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대응 건수는 2023년 519건, 2024년 739건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10월 기준으로 이미 847건에 달했다.
현장 대응의 실효성도 높게 나타났다. 2025년 기준, 즉시 치료가 필요해 응급입원 조치된 비율은 51.8%였다. 상담 후 안정되어 보호자에게 인계된 비율은 43.5%로 집계됐다. 필요시 경찰, 소방과 협조해 서울시 정신응급 공공병상 등으로 연계하고 있다.
정신응급 대응은 특정 기관 하나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서울시, 경찰, 의료기관, 소방,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여러 기관의 유기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최근 정신응급 상황을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공동의 문제로 보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이승연 부센터장은 “서울시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서울특별시와 서울경찰청 관계자들의 관심과 현장 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부센터장은 “앞으로 서울시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가 지역사회 위기 대응 모델로 더욱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 평일 야간과 휴일에 연계할 수 있는 지역사회 기관을 적극 확충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