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호이, ‘2025 개발협력의 날’ 국무총리 표창 수상…우간다 교육개혁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
교육개발 협력 NGO인 사단법인 호이(대표 박자연)가 25일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된 ‘2025 개발협력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고 우간다 활동 사례를 발표했다.
국무조정실 국제개발협력본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전 세계 개발협력의 성과를 공유하고, 그 중심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개인·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 행사는 비슬무용단의 축하 행사로 시작을 알렸다. 이어서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국의 개발협력’ 성과 영상이 상영됐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해 기념사를 나누고 개발협력 유공자 훈장 포상을 진행했다. 한국국제협력단 장원삼 이사장과 수출입은행 황기연 은행장의 축사가 이어지며 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만들었다.
올해 개발협력 유공 정부포상… 다양한 분야의 주역들
2부 행사는 OECD 마티아스 코르만 사무총장 영상 축사로 문을 열고, 이어 차례로 개발협력 유공 정부포상이 진행되며 올해 우리나라 ODA의 빛나는 성과를 드러냈다.
올해 훈장은 ▲미라클포아프리카재단 정유근 이사장 ▲KOICA 조행란 소장이 수상했다. 포장 수상자는 ▲KDI 국제정책대학원 임원혁 연구협력처장 ▲가나보건청 사무엘 카바 아코리아 청장 직무대행이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 표창은 ▲국립암센터 강미주 책임연구원 ▲갈렙앤컴퍼니 김명선 PM ▲KOICA 김은총 과정 ▲지파운데이션 박충관 대표이사 ▲KIEP 정지원 선임연구위원 ▲한국농어촌공사(단체) ▲몽골 생명과학대학교(단체) ▲한–베 과학기술연구원 부 득 로이 원장에게 돌아갔다.
이어진 국무총리 표창에서는 사단법인 호이(Hope is Education)가 단체표창을 받았다. ▲KOICA 김선영 대리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김훈 센터장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박원석 실장 ▲대한결핵협회 장승준 본부장 ▲한국수출입은행 조윤경 지점장 ▲홀트아동복지회 나란지야 만닥 대표 ▲전 ADB 토모유키 키무라 수석 특별고문 ▲케냐 농축산연구청(KALRO)도 국무총리 표창에 이름을 올렸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격려사에서 “교육·보건·농업·기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사회·민간·학계가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발협력의 날, 현장으로부터의 메시지 전해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시상식에 그치지 않고, ‘개발협력 우수사례 토크콘서트’ 등 현장 중심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ODA의 미래방향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개발협력 우수사례 토크콘서트에서는 여러 사례 중 농림수산 분야의 ▲세계 최대 마약생산국 콜롬비아에 변화를 유통시키다(외교부.KOICA)와 ▲몽골 울란바토르 수의진료 역량강화사업(농림축산식품부), 교육 분야의 ▲학교학습공동체를 통한 우간다 북부(굴루, 오모로) 지역 초등교육의 질 향상(호이.KOICA), 수자원 및 위생 분야의 ▲에콰도르 최초의 고도 하수처리 시스템 구축(기획재정부.EDCF)가 선정돼 각 사업담당자가 짧게 사례 발표를 마쳤다.
사단법인 호이는 현장에서 교사 한 명 한 명의 성장과 학교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내며 ‘우간다 기초교육 혁신’의 모범을 만들어 왔다. 사단법인 호이는 2007년 청년 해외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박자연 대표가 우간다와 케냐의 교실에서 본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확신 아래, 호이는 학교 건설 중심의 지원을 넘어 교사의 전문성과 성장을 돕는 ‘학교학습공동체(SLC)’를 아프리카 기초교육에 도입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우간다의 낮은 초등학교 졸업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더 깊고 구조적인 접근을 시작할 것”이라며 “학비 부담·교육재정 문제 등 본질적 질문에 답하는 새로운 모델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호이, ‘교사가 성장하면 학교가 변한다’는 믿음으로 만든 10년의 기적
사단법인 호이는 KOICA 시민사회협력 프로그램과 함께 2015년 우간다 북부 3개 공립초등학교에서 시작한 학교학습공동체 사업은, 2024년 기준 ▲46개 공립초등학교 ▲600명의 교사 ▲2만 6000명의 학생으로 확장됐다.
특히 2023년 6월 26일, 우간다 오모로(Omoro) 지역 의회는 모든 공립초등학교에 SLC 도입을 의무화하는 교육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는 한국 시민단체가 만든 교육혁신 모델이 현지 제도(level of policy)로 채택됐다. 이례적이고 상징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또한 SLC 참여학교의 초등학교 졸업시험(PLE) 합격률은 비사업학교 대비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나(예: 오모로 지역 SLC학교 90.67% vs 비사업학교 76.39%) 현장에서의 교육효과도 증명됐다.
“작은 단체도 국제개발협력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
기념식 현장에서 만난 박자연 대표는 자신의 18년 여정을 돌아보며 “정부의 지원은 제게 두 번의 인생의 돌파구를 열어줬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이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의식을 꾸준한 실험과 10년의 실천으로 제도적 변화로 연결시킨 사례라는 점에서, 호이의 성과는 ‘개발협력의 지속성과 현장성’이라는 올해 행사 주제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표는 이번 수상 소감으로 “우간다 교사들이 자기 수업을 동료에게 공개하는 큰 용기를 냈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지지하며 성장해왔다”며 “현지 교사들의 변화야말로 이번 표창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