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2023사회적기업국제포럼’ 열어
사회적가치 측정을 통한 사회적경제기업의 성장전략 공유
사회적경제기업 확장하려면 ‘증거기반 커뮤니케이션’ 필요성 강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지난 15일 2023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을 진행했다./사진=박미리 기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지난 15일 2023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을 진행했다./사진=박미리 기자 

“증거와 데이터를 통해 우리의 활동으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할 수 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해당 문제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심층적으로 문제를 분석할 수 있다.”

올가 시로보코바 아쇼카재단 지식전략본부장은 사회혁신가가 지속가능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문제를 잘 이해하고, 증거와 데이터를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가치 측정을 통해 더 많은 가치를 확산할 수 있고 기금조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으로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기업의 역할에 대한 인식은 매우 발전했다. 2022년 국제노동기구와 OECD는 사회연대경제에 대한 첫 권고를 채택했고, 유럽연합은 25억 유로 이상의 기금을 지원하는 사회적경제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아프리카 연합은 최근 사회연대경제애 관한 10개년 전략을 채택했다. G7 사회투자 태스크포스의 결과물인 국제 임팩트 투자 추진단(Global Steering Group for Impact Investing)은 민간 자본을 활용한 공공선 추구를 위해 국가 생태계와 정책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프랑수아 보니시 World Economy Forum 재단 책임자는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가치를 중요시 하는 힘은 “수십년간 서술적·종단적·통계적·영향적 평가와 광범위한 방법을 동원한 연구와 측정을 통해 다양한 규모의 데이터와 증거를 꾸준히 개발해 왔기 때문”이라고 사회적가치 측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지난 15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 플렌티홀에서 열린 2023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은 ‘사회적기업의 성장과 사회적가치 창출: 증거 기반 커뮤니케이션의 힘’을 주제로 진행됐다. 국제포럼은 ▲사회적가치 측정의 중요성(기조세션) ▲성장전략으로서의 사회적가치 측정(세션1) ▲사회적가치 측정을 통한 도약:위기극복과 성공사례(세션2) 등 크게 세 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정현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은 “OECD는 국제 지침의 대부분은 사회적경제주체들의 필요가 고려되기보다 대기업의 구조에 맞춰져 있다며 자금 제공자의 관심사에 따라 개발됐다고 말한다”며 “또 OECD는 지역사회복지, 사회적포용, 사회적약자를 위한 노동통합, 시민 환경의 개선, 자연환경의 진화 등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함에 있어서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 과제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정현곤 원장은 “OECD는 한국의 사례에 대해 임팩트 측정의 중점 분야를 정하고 각각의 임팩트 측정 사례를 데이터베이스로 쌓아가고 있는 사례가 증거 기반의 의미라고 말한다”고 전하며 사회적 임팩트 측정이 사회적경제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핵심적 방법론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가치 측정, 성장전략이자 도약의 기회 될 수 있다

“사회적 임팩트는 기업이 얼마나 성장하느냐보다 목표를 얼마나 잘 달성하느냐에 있다. 우리가 말하는 성장이 기업성장인지, 임팩트 성장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

앨러스테어 콜린 존스 EOM(Economics of Mutuality) 팀장은 확장을 위해서 사회적 임팩트를 측정하려면 ‘무엇을 성장시키려고 하는 것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앨러스테어 콜린 존스 팀장은 “급하게 투자유치를 진행할 때 우리는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 중심적인 절차와 정성적·정량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요한 것은 진짜 중요한 이슈(사회적 가치)를 간과하지 않는 것이다. 베를레 클레인 세계경제포럼 사회적경제수석은 “사회적 임팩트를 측정한 곳을 보면 주로 돈을 본다. 매출이나 이익, 때로는 고용률을 본다. 재무적인 상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진짜 중요한 이슈는 간과한다. 진짜 중요한 것과 실제로 측정되는 것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많은 국가의 정부에서 ESG 보고 기준을 의무화했고, 기업들은 자율적으로 ‘진짜 중요한 것’을 측정하기 시작했다. 베를레 클레인 수석은 “사회적기업은 긍정적인 임팩트를 촉진하고 도모한다”며 “‘진짜 중요한 것’을 측정하는 것이 사회적기업이 다른기업과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긍정적으로 확산되는 사회적 임팩트. 그리고 이것이 사람과 지구를 위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진행하는 사회적가치 측정

국내에서도 공공과 민간에서 사회적가치측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통해 사회적경제기업의 사회적가치를 측정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9년째 진행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통해 440여개의 기업의 사회적가치 측정을 진행했고, 이들 기업이 4000억원 정도의 성과를 창출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이같은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권순범 사회적가치연구원 SPC 팀장은 “이런 매커니즘을 통해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확대하는데 분명히 자극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공공 정책에도 반영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수치화를 통해 각 기업에서 일을 얼마나 잘 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고, 각기 다른 영역에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성과를 비교할 수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올해 사회적가치측정센터를 신설하고, 사회적기업 평가지표(SVI)를 통한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측정 체계를 개편했는데 계량지표와 비계량지표에 대한 측정 체계 프로세스를 구분했다. 정상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가치측정센터 팀장은 “SVI 지표가 11개의 계량지표와 3개의 비계량 지표로 구성됐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섹터에 있는 사회적기업들이 어느정도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지 측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철 팀장은 “올해 진흥원이 SVI 측정을 확대하면서 많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많은 기업에서 측정에 대한 취지나 중요성은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성과관리에 대한) 부분은 관리하기 쉽지않다고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 기업에게 하고싶은 말은 창업 초기부터 SVI를 기반으로 사회적 성과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경험을 쌓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기업의 내부 구성원들에 대한 동기부여가 가능하고, 외부 이해관계자들도 기업이 창출하는 다양한 성과를 입체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3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은 고용노동부 주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주관, 행복나래·유누스코리아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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