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에반한헤드헌터] ⑥ 사회적기업 ‘일촌나눔하우징 주식회사’
노원구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 목적으로 2010년 설립
매년 1500 가구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집수리 사업 추진

“대학을 졸업한 이후 대기업, 벤처기업에 근무하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생길수록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이 늘어만 갔습니다. 우리 사회를 위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오랜 세월 거주해 왔던 노원구의 시민활동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새롭게 마련한 사업 터전이 ‘일촌나눔하우징’이었습니다. 건설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경험은 전무했지만 노원에서 가장 취약한 주거복지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에 2010년 10월 회사를 설립하고 건설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을 모아 이듬해인 2011년 1월 시설물 유지관리업 전문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이후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매년 1500 가구의 집수리 사업을 추진, 조금이나마 안락한 환경에서 주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체 직원의 최소한 절반은 취약계층을 채용함으로써 착한 고용에도 앞장서 왔습니다.”

이번에는 사회적경제 창업 교육 프로그램 ‘재미난청춘세상’에 함께 참여했던 수료생들에게 사회적경제인 추천을 부탁했다. 그래서 찾아 뵙게 된 분이  10여전부터 노원구에서 저소득층 주거환경개선을 목적으로 사회적기업 ‘일촌나눔하우징 주식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창수 대표다. 인터뷰 전 이모저모 자료들을 조사해 보니 건설 분야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분인 듯 한데 10년 넘게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번듯한 건설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오늘날 그를, 일촌나눔하우징을 있게 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 함께 살펴 보며, 각자의 자리에서 더불어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해 봤으면 싶다.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으로 전문건설사업 시작

사회적기업 일촌나눔하우징 주식회사 박창수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이후 대기업을 시작으로 지방 소재의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지에서 근무하며 경제적인 자립을 이뤘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생길수록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은 늘어만 갔다. 이에 오랜 세월 거주해 왔던 노원구의 시민활동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우리 사회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노원구에서 가장 취약한 복지가 주거복지 문제인 것을 인지하게 됐다. 박 대표는 건설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경험이 전무했음에도 그 어느 지역보다도 취약계층이 많이 사는, 또한 주거환경이 열악한 노원구의 특수성에만 집중해 2010년 일촌나눔하우징 설립에 나섰다. 그리고 건설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을 모아 시설물 유지관리업 전문건설업 면허를 취득해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의 가구들이 보다 편안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시설 환경 개선사업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노원구는 서울에서 재정 자립도도 현저히 떨어지고 기초생활수급자도, 장애인도, 독거 노인분들도 특히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탈북민들의 유입도 크게 늘고 있다. 그리고 재개발 움직임 가운데 1988년 전후로 노원구에도 주공아파트들이 들어서기는 했어도 노후화가 많이 진행 되기도 했고 당시 개발이 안된 지역에는 오늘날까지도 1970년대 수준의 열악한 주거지가 여전이 많이 남아있다”며 “그런 만큼 집수리 사업을 통해 쾌적해진 주거 환경 속에서 한없이 기뻐하는 이웃들 속에서 매일매일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밝혔다.

일촌나눔하우징 사회적기업 인증 기념식 사진 / 제공=일촌나눔하우징 주식회사
일촌나눔하우징 사회적기업 인증 기념식 사진 / 제공=일촌나눔하우징 주식회사

취약계층 대상 위탁 집수리 사업 외에도 독자적인 사회공헌활동에도 열심

노원구청은 물론 서울시, 한국에너지재단 등과의 긴밀한 연대를 통해 사업을 활발히 펼쳐 왔다. 그 과정에서 박 대표는 “사회적기업은 착한 기업이어야 한다”는 굳은 신념 아래 일반적인 건설기업들이 범할 수 있는 못된 관행들은 멀리 한 채 주어진 사업마다 최선을 다해 왔다. 또한, 직원 절반 이상은 취약계층을 채용, 전문 교육까지 지원해 전문가로서의 성장을 도왔다. 그리고 고용불안 없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된 취약계층 직원들과 함께 뛰어난 ‘시공 품질’을 보장하는데도 앞장서 왔다. 이에 매년 적게는 1000 가구, 많게는 1500 가구의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집수리 사업을 위탁받아 진행해 왔다.

또한, 집수리 사업이 비수기인 1월부터 3월 사이에는 에너지컨설팅 무료진단 서비스를 통해 에너지 효율 개선이 필요한 가구나 집수리가 필요한 가구를 자체적으로 발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중계 역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리고 형평성을 이유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음에도 정부의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복지사각지대에 속한 가구들을 위한 해법을 찾아주는 일에도 열심을 내 왔다. 이 밖에도 박 대표는 저장강박가구들을 위한 무료 집수리, 룸쉐어링 가구들을 위한 무료 집수리 및 이사서비스를 독자적인 회사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적극 추진 중이며, 꾸준히 기부활동에도 참여해 왔다.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 꿈을 나누는 워크샵 진행 모습 / 제공=일촌나눔하우징 주식회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 꿈을 나누는 워크샵 진행 모습 / 제공=일촌나눔하우징 주식회사

현실적이며 유연한 취약계층 주거복지 개선 정책 필요

박창수 대표는 10년 이상 현장에서 취약계층의 주거복지 개선을 위해 일하다 보니 안타까운 순간에 맞닥뜨릴 때가 많다고 한다. 일례로 서울시와 진행하는 서울형 집수리 사업의 경우 1회 1인 가구에 지원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이 100만원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도배랑 장판만 다시 해도 제한 비용을 훌쩍 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추가 비용은 일촌나눔하우징이 감당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누군가의 적절한 도움이 절실함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가 많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취약계층을 위한 집수리 지원사업 정책이 보다 현실적으로 보완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부 입장에서 보면 예산의 제약과 형평성을 따질 수 밖에 없겠지만 현장에서 직접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안타까운 상황에 많이 직면한다”며 “건축자재들이 과거에 비해 월등하게 좋아지고 있는 만큼 지원 빈도를 조정하더라도 1회 지원 금액을 현실화한다든지, 또한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대상자들도 유연하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수 대표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 온 일촌나눔하우징과의 발걸음이 내내 보람찼기에 5년이고, 10년이고 관련 사업을 지속하고 싶다. 또한 가능하다면 더 성장시켜 그간 함께 수고해 준 직원들과 지분도 나누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사회적기업들을 무한 경쟁 속으로 내몰고 있다. 그런 만큼 일촌나눔하우징도 일반 건설사업에도 참여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일촌나눔하우징이 그간 추구해 온 사회적 가치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생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사회적기업으로서 보다 정직하게, 하지만 최고의 품질로 일반 건설사업분야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며, 취약한 우리 이웃들의 삶의 질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도록 계속 나아갈 계획이다.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위해 펼치고 있는 일촌나눔하우징 박창수 대표 모습 / 제공=일촌나눔하우징 주식회사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위해 펼치고 있는 일촌나눔하우징 박창수 대표 모습 / 제공=일촌나눔하우징 주식회사

헤드헌터로 밥 벌이를 하는 중에도 한 달에 한번은 선한 영향력을 펼쳐 나가는 소셜임팩터들을 찾아 다닌다. 착한 이야기가 가능한 널리 알려질 때 비로소 오늘 보다는 더 나은 내일이 가능할 것이란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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