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관광포럼 제22회 월례포럼 개최
'장애인 관광의 현황과 열린관광지 조성: 무장애관광 확대 방안'을 주제로

공정관광포럼 제22회 월례포럼이 ‘장애인 관광의 현황과 열린관광지 조성: 무장애관광 확대 방안’을 주제로 지난 달 27일 열렸다. 오영진 위즈온협동조합 이사와 박소영 한국관광공사 관광복지안전센터 팀장이 발제를 하고, 참석자들은 무장애관광 확대를 위한 정부와 민간 차원의 노력과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먼저 오영진 이사가 ‘장애인 관광의 현황’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오 이사는 대전에서 장애인이나 이동약자들에게 필요한 이동정보나 편의시설 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하는 IT회사를 운영한다. 출산율은 떨어지고 고령화 진행 속도는 빨라지는 가운데 이로 인한 이동약자 비율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 대다수는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앞으로의 세대는 이전보다 정보를 획득하는 양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정관광포럼 제22회 월례포럼 온라인 진행 모습 / 제공=공정관광포럼
공정관광포럼 제22회 월례포럼 온라인 진행 모습 / 제공=공정관광포럼

오 이사는 “정부나 지자체가 장애인 관광정책을 추진할 때 장애인들이 실제로 갈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이런 정책은 실패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패하는 이유는 “장애인도 핫하고, 트렌디하고, 즐길 수 있는 관광지를 가고 싶은 욕구가 비장애인과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공이 장애인 관광정책을 추진할 때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야구장을 방문했는데, 홈페이지나 예약 정보에 장애인석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심지어 관련 블로그나 카페에도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가 없었음을 지적하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장애인이 활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할 때 무장애관광의 활성화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제주의 천지연폭포의 경우 접근로를 무장애시설로 바꾼 후 오히려 전체 관광객이 증가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교통정책에서 통합교통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를 지향하는 것처럼 무장애관광에 대한 서비스를 통합해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정부와 지자체, 지자체와 지자체 산하기관 등이 각자 정보를 생산하기 때문에 중복되는 비효율의 문제와 이용자의 정보검색에도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현실을 언급했다. 따라서 이러한 정보를 통합해서 운영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무장애관광과 관련한 정보의 소유를 공공과 민간으로 나누지 말고 포괄하여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여 실천하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공정관광포럼 제22회 월례포럼 온라인 진행 모습 / 제공=공정관광포럼
공정관광포럼 제22회 월례포럼 온라인 진행 모습 / 제공=공정관광포럼

두 번째 발제자인 박소영 팀장은 ‘무장애 관광 환경과 열린관광지 조성’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무장애관광의 배경과 그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무장애관광은 보편적 권리차원에서 시작되었고, 지금은 관광의 수요 확대와 지역경제 확대에까지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편의증진법'이 시행되면서 공중시설에 대한 접근성 개선이 진행됐고, 이후 2014년 '관광진흥법'에 장애인 관광 진흥 조항이 신설되면서 2015년 열린관광지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열린관광지란 모든 관광객이 이동의 불편 및 관광활동의 제약없이 이용가능한 장애물 없는 관광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를 조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책 및 국비사업 발굴, 한국관광공사는 대상 사업지 선정 및 전문가 자문, 지자체는 시행의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은 물리적 접근성 개선, 콘텐츠 접근성 개선, 정보 접근성 개선과 인식 개선 등의 영역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조성 대상지를 선정하고, 준공 2년 후 장애인 수요자와 대상지를 방문, 시설 관리에 대한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진행하여 시설물 유지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있음을 밝혔다.

열린관광지로 조성한 대표 사례로는 2019년에 조성한 춘천 의암호 킹카누체험을 소개했는데, 이는 휠체어를 타고 탑승할 수 있는 카누 장비와 관련 프로그램이었다. 추가로 강릉의 연곡해변 캠핑장에 조성한 장애인 이용 가능 캐러반, 비슬산군립공원 참꽃군락지의 휠체어 접근성 개선을 위한 데크 조성 등도 꼽았다.

2023년까지 132개소의 열린관광지로 선정됐거나 조성 중이고, 2024년에 30개소가 추가로 선정됏다고 한다. 이러한 열린관광지 조성의 노력은 2021년 세계관광기구(UNWTO)의 우수사례로 선정됐고, 2022년 모두를 위한 관광 부문에서 골든어워드를 받아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것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무장애관광 환경 개선을 위해 접근가능한 관광 특화 콘텐츠의 개발과 산과 바다 같은 자연환경의 고유성은 유지하면서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조성 완료 후 유지 관리와 모니터링 등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의 필요성 또한 언급했다.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는 지역주민 삶과 문화를 존중하면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공정한 거래를 하는 지속가능한 관광 필요성 공유 및 협력을 목표로 2022년 3월 창립했다. 22개 지방자치단체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속가능관광 저변 확대와 정책 개발, 국내외 우수사례 발굴 등을 목적으로 공동 연구 및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본 연재는 협의회가 매달 진행하는 월례포럼 내용을 다룬다. 포럼은 지방소멸대응, 생활인구 증대, 고향사랑기부제 활용 방안, 디지털 관광주민증·관광두레 등 주요 관광정책 및 정부 사업 등 지속가능관광 전반에 걸쳐 전문가가 발제하고, 이해관계자들이 토론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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