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령사회 위해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를 연구합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지경(地境)을 넓히고자 찾았던 미국에서 우연히 요양원을 방문했던 경험이 작은 불씨가 되어 2014년 어르신들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 퍼블리싱을 목표로 창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독일과 미국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2년 뒤인 2016년 치매검사를 위한 ‘정신건강테스트’ 앱과 치매예방게임 ‘엔브레인’ 앱을 각각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시니어 대상의 디지털 콘텐츠 시장은 물론 시니어 시장조차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았던 때라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이 빨랐던 만큼 어르신들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또한 더 넓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시장 형성 과정에서 캐어유의 기술과 서비스가 벤치마킹 대상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었기에 그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때 이른 창업으로 힘든 시간 보냈으나 충분한 지식과 기술, 노하우 축적

신준영 대표는 대학 졸업을 한 학기 남기고 경험을 넓혀 보겠다는 생각으로 미국행을 선택했다. 어학 연수 기회와 함께 돈을 벌 수 있다는 포스터 한 장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신 대표는 미국에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던 중 취업 비자가 필요해진 시점, 우연히 미국 현지 요양원과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요양원을 가득 메운 어르신들을 보며, 고령화시대를 일찌감치 체감했다. 그 순간의 경험이 귀국 후 한참의 시간이 흐른 2014년, 신 대표로 하여금 어르신들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 퍼블리싱을 아이템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했다. 그리고 2년 뒤인 2016년 치매검사를 위한 ‘정신건강테스트’ 앱과 치매예방게임 ‘엔브레인’ 앱을 각각 출시했다.

신 대표는 “초고령화 시대에 어르신들 삶의 질을 높여드릴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너무 일찍 시장에 뛰어 든 것이었다. 이에 어르신들을 위한 유용한 콘텐츠를 선뵈었음에도 수년 동안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냐”는 질문만 수도 없이 들어야 했다”며 사업 초기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취약한 어르신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면서 캐어유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준영 대표와 캐어유는 일찌감치 시니어 시장에 뛰어든 만큼 오랜 시간 현장에서 어르신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를 연구해 왔다. 또한, 그 과정에서 대표는 물론 직원들까지 학교를 다시 찾아 노인학을 추가로 전공했다. 그 결과 캐어유는 어느덧 시니어 시장은 물론 노인들에 대해 보다 깊고 또한 폭넓게 이해하는 기업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신 대표는 “이제는 시니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여러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 분들이 만날 때보다 캐어유의 정신건강테스트, 엔브레인 앱과 사례들을 벤치마킹했다는 얘길 들으며, 나름 기여한 부분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시니어들의 보다 나은 삶 위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프로그램 선뵈

현재 캐어유의 주요 사업은 크게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케어 사업과 교육 컨설팅 사업 두 가지로 나뉘어 진행된다. 스마트케어 사업을 통해서는 노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각종 스마트케어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WHO ICF(국제장애분류) 내용을 근간으로 시니어 개개인의 상태를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파악,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엔브레인 플랫폼’도 그 노력의 일환으로 탄생됐다.

2016년 선보였던 ‘정신건강테스트’ 앱과 치매예방게임 ‘엔브레인’ 앱을 기반으로 개별성, 자립, 사회심리, 건강, 안전, 지지 6개 영역별로 어르신들 각자가 개개인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그 내용을 관리자들과도 실시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캐어유는 엔브레인 플랫폼을 통해 치매가 의심되는 어르신들에게는 치매안심센터로, 우울증이 의심되는 어르신들에게는 심리센터로 각각 연결해 주는 등 어르신들의 효율적인 관리와 지원이 가능하도록 적극 돕고 있다.

또한, 일상 속 늘고 있는 각종 키오스크를 직접 체험해 보며, 학습할 수 있도록 교육용 ‘엔브레인 키오스크’를 개발, 임대 또는 판매 등 다양한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 경로당에 최적화한 24인치의 태블릿형 엔브레인 교육용 키오스크도 합리적인 가격에 새롭게 선보이며, 수혜자 확대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캐어유와 같이 시니어 문제 예방 차원의 활동에 집중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 신 대표의 설명이다. 신 대표는 “일단 혈당, BMI 등의 의료 관련 수치와 달리 인지, 정서 관련 해서는 명확한 표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보니 관련 데이터들을 통합적으로 처리하고 활용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다. 또한, 치료 영역과 달리 예방 관련 복지 예산 지원과 확보가 부족한 것도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예방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해도 제한적으로만 활용이 되는 경우가 빈번할 뿐 아니라 보다 지속적인 연구와 발전적인 개선 방안을 찾는데도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고 믿기에 관심있는 복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들 중심으로라도 논의를 진행, 방법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캐어유는 교육 컨설팅 사업을 통해 스마트 에이징(smart aging) 교육에 힘쓰고 있다. 디지털 문해교육과 함께 디지털 강사단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일상 생활에 디지털 활용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어르신들이 소외감과 좌절감을 느끼지 않고 당당하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자리가 필요한 시니어들이 강사단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 학교 밖 청소년들이 시니어 대상의 디지털 교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한데 어울러져 서로의 필요를 채워 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고민과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시간과 경험 쌓이니 더 깊고 다양한 ‘혁신’ 갈증

신준영 대표는 “시간과 경험이 쌓이니 시니어들을 위해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변화와 혁신이 점점 많아진다”며 "이제까지는 개인적인 투자와 함께 각종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사업을 지속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왔다면 앞으로는 크고 작은 투자와 협업 기회를 마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어유는 시니어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민간기업들과도 사회공헌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 대표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돌봄 이외에도 깊은 유대 관계와 함께 적절한 지원과 도전이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측면에서 디지털이라는 소재는 어르신들께 재미와 함께 용기를 드릴 수 있는 좋은 소재다. 또한, 어르신 돌봄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그리고 즐겁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좋은 도구”라며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노인들의 문제를 보다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례를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 정착시키기까지 꿈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캐어유는 사회적기업이지만 첨단 기술을 통해 시니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온 기술기업답게 최근에는 NICE 평가정보로부터 '기술평가 우수기업 T4' 등급을 획득, 기술력 부문에서도 공신력을 공식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