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포스가 여러분과 함께하길 ‘매쓰 비 위드 유’

"괜찮아. 안심해도 돼. 루트 기호는 튼튼해.

모든 숫자들을 보호해 주지."

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 박사는 쿄코의 아들에게 ‘루트’라는 별명을 지어주며 이렇게 말한다.

수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접어들면서 수학에서 점점 멀어져 고등학생이 되어 입시를 눈앞에 두고는 급기야 '수포자'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일상 곳곳에서 수학을 느낄 수 있다. 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대사처럼 수학 기호 하나의 의미에 감동할 수도 있다.

영화처럼 수학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풍성하고 재밌게 채울 수 있는 흥미로운 수학책 '매쓰 비 위드 유(북트리거, 2023)'가 나왔다.

저자는 수학이 좋아서, 수학이 재미있어서, 수학을 사랑해서 수학을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 널리 알리고 싶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과학 전문 언론 《동아사이언스》에서 약 10년간 수학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 재미 한 그릇에 가치 한 꼬집을 더하는 과학·환경교육콘텐츠 기업 오와이랩(OhY LAB.)의 공동대표로도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수학을 다루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적어도 학교 밖에서 만나는 수학은 복잡한 수식은 빼고, 경쾌하게 다가서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일상 생활 속에서 폭넓은 수학의 세계를 안내하는 '매쓰 비 위드 유'/ 제공=북트리거
일상 생활 속에서 폭넓은 수학의 세계를 안내하는 '매쓰 비 위드 유'/ 제공=북트리거

엄숙한 학문으로서의 수학이 아니라 각자 자기 ‘스타일’의 수학을 만날 수 있다면 세상은 더 이상 ‘수학을 잘하는 사람/수포자’가 아니라 ‘수학을 매우 재미있어하는 사람/조금 덜 재미있어하는 사람’으로 나뉘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책을 구상했다.

책은 총 4개의 장, 18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1부 ‘최애 콘텐츠와 함께하는 수학’에서는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유튜브와 OTT를 굴리는 거대한 수학의 힘과 아이돌 노래·드라마·영화 등 콘텐츠에 숨어 있는 흥미로운 수학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2부 ‘아침부터 밤까지 일상과 함께하는 수학’에서는 말 그대로 ‘손안에 든 수학’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기원부터 시작해, 하루 루틴, 음식, 옷 등 일상 그 자체를 이루고 있는 친숙하고도 낯선 수학의 모습을 만나 본다.

3부 ‘더 재밌고 더 안전한 놀이와 함께하는 수학’에서는 평소 스마트폰 영상과 컴퓨터게임 속에 갇혀있는 청소년들의 여가 시간을 좀 더 다양하게 만들어 줄 갖가지 놀이를 제안하면서, 놀이만큼이나 흥미로운 그 속의 수학 원리를 소개한다.

4부 ‘막막한 미래와 함께하는 수학’에서는 우리 일상을 아우르는 동시에, 전염병·인공지능·기후위기 등의 과제를 풀어 나갈 미래의 핵심이 되는 수학지식을 살펴본다.

염지현 작가는 “이 책에서는 수식을 최소로 하고, 연결의 실마리를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꼭 수학문제를 많이 풀고 어려운 문제를 잘 해결해야만 수학이 의미있는 건 아니"라며, "서서히 ‘수(數)며드는’ 방식으로, 부디 수학을 포기하지 말고 곁에 두 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쓰 비 위드 유=염지현 지음. 북트리거 펴냄. 1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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