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잉여 농산물, ‘제로 모스카토’ 등 논알콜 음료로 재탄생
농산물 폐기 최소화, 재활용 100% 용기 사용해 ‘넷제로’ 실현
다양한 제품군 연구, 개발로 국내외 식음료 산업에서 활약 기대

제공=임팩트스퀘어
제공=임팩트스퀘어

임팩트 전문 액셀러레이터이자 투자사인 임팩트스퀘어(대표 도현명)가 지난달 하이드로오아시스(대표 김한동)에 시드(Seed)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경북 예천군에 본사를 둔 하이드로오아시스는 상품성이 떨어져 팔지 못하는 못난이 농산물을 새활용해 논알콜 음료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소셜벤처다.

하이드로오아시스는 사막 속의 오아시스처럼 풍부한 논알콜 음료 제품라인을 가진 기업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명과 환경을 중시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의 가치를 기반으로 식음료 산업에서 넷제로(Net Zero)*를 실현하는 것을 비즈니스 솔루션의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SDGs(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목표 중에서 ‘2. 기아해소, 식량 안보와 지속가능한 농업발전 달성’을 위한 것에 해당한다.

*넷제로 :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6가지 종류의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하이드로오아시스는 넷제로 실현을 위해 원료 선정부터 음료 용기에까지 환경 유해가 적은 방식을 택하고자 노력한다. 100%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캔을 용기로 사용하고, 맛은 있지만 모양이 나빠 판매하지 못하는 농산물을 새로운 상품 가치로 만들어 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음료나 주류 시장에서는 플라스틱이나 유리 용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환경오염에 치명적으로 알려진다. 예를 들어 유리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제조 시에 최소 86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재활용률은 3%에 불과하다.

한편,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못난이 농산물은 농가 소득에 막대한 손실(2조~5조원)을 끼치고 있고, 국내에서만 연간 1만 톤 이상이 폐기되고 있다. 하이드로오아시스는 알루미늄 캔과 폐기될 농산물을 활용해 논알콜 제품을 만들면 폐기 처리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농가 소득 증대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이드로오아시스는 기술력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시설과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논알콜 제조 공법이 알콜 제품을 만들고 난 뒤 알코올을 추출 및 증발시키는 방식이라면, 하이드로오아시스는 알콜 향료를 원물에 넣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덕분에 제조 단가를 낮추면서 알콜 성분 ‘0’을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드로오아시스가 생산한 대표 상품으로는 김천시의 자두로 만든 ‘오얏오얏 스파클링’, 안동시의 생강을 이용해 만든 생강 탄산음료, 상주시와 영천시의 포도로 만든 논알콜 와인, 영주시의 사과와 풍기인삼으로 만든 논알콜 사이다와 맥주 등이 있다.

임팩트스퀘어 관계자는 "하이드로오아시스는 친환경, 글로벌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국내외 식음료 산업을 리드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 기대된다"며 "타 지역 농가, 지자체와의 협력으로 투자 이후 다양한 제품군을 연구,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팩트스퀘어는 하이드로오아시스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가 증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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