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카페 커피박 수거해 목장 축사 깔개로 재자원화
악취 저감 및 친환경 사육 환경 조성 기대
렌터카 여행자 참여 캠페인, 카페-목장-우유 잇는 제주형 순환 경제 모델 구축
제주 지역의 환경 문제로 꼽히던 커피 찌꺼기(커피박)가 친환경 축산 자원으로 재탄생한다. 제주 향토기업 ㈜제주우유(대표 김정옥)와 지구를지키는소소한행동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장한우리, 이하 지소행)이 제주도 내 커피박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모델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측은 지난 17일, ‘제주 커피박 자원순환 및 친환경 축산 상생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도내 카페에서 발생하는 커피박을 수거해 목장의 축사 깔개로 활용함으로써,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제주형 순환 경제 모델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지소행은 제주도 내 카페에서 나오는 커피박을 수거해 제주우유 전용 목장에 공급한다. 목장에서는 공급받은 커피박을 톱밥과 섞어 축사 바닥재로 사용한다. 커피박은 수분 흡수와 탈취 효과가 뛰어나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이고 쾌적한 사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미 제주특별자치도 ‘2025년 커피박 활용 악취저감 친환경 실천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으며, 내년부터 참여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자원 재활용을 넘어 제주를 찾은 여행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소행은 아산나눔재단의 지원을 받아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렌터카 여행객이 직접 카페의 커피박 수거에 동참하는 ‘커피박 줍서예: 제주를 지키는 특별한 여행’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우유는 캠페인 참여자와 협력 카페에 자사 유제품을 제공하는 등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카페(커피박 배출) → 여행자(수거 참여) → 지소행(수거·공급) → 제주우유 목장(활용) → 제주우유(생산) → 카페(제품 소비)로 이어지는 완결된 순환 고리를 만들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