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글로벌 스터디 기고 ④ 팀 등용문

본 기고문은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사회혁신가 양성 프로그램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참가자들이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스터디의 시사점을 나누고자 직접 작성하여 기고한 것으로, 아산나눔재단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는 매년 모집을 진행하고 있으며 링크를 통해 사전 알림 신청이 가능합니다.

 소셜 섹터에서 근무하며 늘 더 많은 동료의 필요성을 느낀다. 그러나 한국의 비영리 고용 비중은 전 세계 평균인 4.5%보다 낮은 2.7%이고, 비영리 조직들이 새로운 동료를 채용하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나는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동료들을 만나 '등용문' 팀을 만들어 소셜 섹터에서 함께 일할 동료를 찾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 고민의 한 부분으로 유럽의 사회혁신 조직과 비영리단체를 방문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로 했다.  

영국의 사회혁신 싱크탱크 식스(SIX)는 영파운데이션(Young Foundation)의 프로젝트팀이 독립하여 만든 사회혁신 네트워크 조직으로, 전문가들을 프로젝트별로 유연하게 결합하여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이런 유연한 모델은 현대의 산업과 시장 변화에 따른 일 하기 방식이 소셜 섹터에서도 효과적으로 동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식스 방문 / 사진=팀 등용문
식스 방문 / 사진=팀 등용문

식스에서 전문가인 제프(Zaf)님의 실제 사례도 들을 수 있었다. 상업 광고와 미디어 제작 분야에서 활동하던 그는 비영리 단체인 온퍼포즈(On Purpose)를 통해 식스에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런던 생활임금 수준의 활동비와 함께 커리어 전환을 위한 경험과 교육을 제공받아 성공적인 전환을 이루어 냈다. 

온퍼포즈 방문 / 사진=팀 등용문
온퍼포즈 방문 / 사진=팀 등용문

더불어, 비즈니스 분야 전문가와 비영리 기관을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둔 파일럿라이트(Pilot Light)도 방문하였는데, 파일럿라이트는 프로보노 프로그램을 통해 비영리 단체의 경영 개선과 사회적 임팩트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전문가의 사회공헌뿐만 아니라 역량 강화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파일럿라이트 방문  / 사진=팀 등용문
파일럿라이트 방문  / 사진=팀 등용문

세 기관 방문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 중 가장 중요했던 점은, 소셜 섹터나 목적 지향 조직에 인재를 참여하게 하는 과정에서 참여자에게 사회적 기여뿐만 아니라 학습 기회와 성장 경험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기관은 자체 프로그램을 MBA 수준의 역량 강화를 위한 하나의 선택지로 설명하며, 이를 통해 참여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정의하고 있었다. 

채용 시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더 큰 소셜 임팩트를 위해서, 동료를 찾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근본적으로는 수익 사업의 다변화나 정책 개선 등을 통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겠지만, 이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소셜섹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등용문팀은 고민의 결과로 다양한 영리/비영리 현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전문성이 필요한 소셜섹터의 조직들을 연결하는 활동을 하기로 하고, 웨비나를 개최했다. 영리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나 커리어 전환을 통해 소셜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있는 개인들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하고 그러한 조직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이제 첫 웨비나를 마쳤다. 앞으로도 더 많은 크고 작은 연결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임정아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신나는조합 과장>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지만, 더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국제개발, 도시재생,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일을 해왔다.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과정 중에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전문가를 연결하는 사이드프로젝트 플랫폼 ‘REVERSE’을 운영하는 등용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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