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를 만들겠다고 기획한건 아니었어요. 그냥 지하철역에 휠체어가 가기 쉬운 길을 안내하는 스티커를 붙이려 했는데... 불법이라더군요.""팀 활동을 하다가 2016년 협동조합 무의를 설립했는데, 당시 대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저 밖에 없어서 제가 했어요. 핵심 구성원이 복학하러 미국에 돌아가야 했거든요." "2022년 회사를 나와서 무의에 전념하고 있어요. 주변에서는 (퇴사를) 다 말렸죠. 카카오임팩트 펠로우(현 브라이언 펠로우)로부터 매월 지원금을 받고 있어서 가능했어요."'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
"제 인생의 절반을 유스보이스와 함께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만났으니 벌써 21년이 지났네요. 유스보이스의 첫 느낌은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환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은 (예나 지금이나) '공부 잘 하니', '꿈이 뭐니'와 같은 소리를 주로 듣는데요. 유스보이스에서는 '요즘 고민이 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물어보며 나를 있는 그대로 공감하고 귀를 기울여줬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유스보이스 행사를 열심히 따라다니다가, 인턴 활동을 하다가, 정식 직원이 됐다가, 대표까지 맡았네요. 제가 좋았던
우연한 기회에 관심을 갖게 된 돌고래인데, 이 연구를 오래도록 하고 싶어서 제주로 내려가 골목 골목을 다녔어요. 그렇게 한 1년? 정도 남방큰돌고래를 무작정 찾아다녔죠. 그러다 진짜 남방큰돌고래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 앉아 망원경으로 돌고래가 발견된 위치와 돌고래 행동을 관찰하고 돌고래가 내는 소리를 녹음했어요. 그 당시만 해도 제주 앞바다에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우리나라 연구 기록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발로 뛰며 모았어요. 데이터는 그 양이 많아질수록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모은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청년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셨어요.”한병선 사단법인 청년의뜰 본부장은 “다른 여러 문제를 제쳐두고, 청년문제에 집중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은 고인이 된 사단법인 청년의 뜰 설립자, 故 김우경 초대 대표의 바람을 전하며, 말문을 열었다. 사법연수원 12기를 수료한 김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수석검사, 대검찰청 강력과장,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 제3부장검사를 거쳐 대구지검 포항지청장을 지냈다. 남들이 선망하는 검사로서의 삶을 큰 대과없이 지낸 그지만, 인생의 후반기를 마주한 김
“최근 한국의 ODA를 보면, 상업적 이익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아 우려가 됩니다.”2024년 예산안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12일. “올해 정부가 역대 최대규모의 ODA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안다”는 기자의 말에, 20년 국제개발경력의 한재광 발전대안 피다 대표는 오히려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말로는 공적개발원조라 불리는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는 국가·지자체·공공기관이 OECD에서 지정한 수원국의 경제 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을 목표로 제공하는 개도국 및 국제기구 등에
“충고, 조언, 평가, 판단. 일명 ‘충조평판’만 안하면 돼요”하효열 사단법인 공감인 대표는 “평범한 사람도, 심지어 작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치유자가 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 대표는 “생각보다는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면서 “일단,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안하면 된다. ‘충조평판 금지’가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내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준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요. 저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자살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하지 말라는 것만 안 하면 되는
“길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핸드폰 켜고 번역기 찾으시잖아요. 똑같이 하시면 됩니다. 하하”박원진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 상임이사는 “수화 언어(手話 言語, 이하 수어)를 전혀 할 줄 모른다”는 기자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이렇게 말했다.“청각 장애인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요. 수어를 제1 모국어로 사용하는 농인(聾人)과 한국어를 제1모국어로 사용하는 난청인(難聽人)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농인과 난청인들은 모두 ‘말(한국어)’로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핸드폰을 켜시고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물
안병훈 빅이슈코리아 상임이사는 대학생이던 2008년. 중국 하이난 섬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 생존자들이 제기한 재판을 촬영하기 위해 방문했던 일본에서 우연한 기회에 ‘전국 홈리스(Homeless, 주거취약계층) 궐기 대회’ 현장에 서게 된다. 재판 중 쉬는 시간 동안, 일본인 친구가 “함께 가볼래?”라고 해 따라나선 게 화근(?)이었다. 이윽고 그의 눈 앞에 생경한 광경이 펼쳐졌다. 거리의 부랑자로, 냄새나고 무기력하게 동냥이나 하는 존재로 여겼던 ‘홈리스’가 자신의 권리(주거권)와 타인의 억울한 죽음(다큐멘터리 PD)을 부르짖으며
2022년 판매량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이 갤럭시를 개발하는 부서가 바로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現 MX사업부)다. 갤럭시의 세계시장 전성기를 이끈 삼성전자의 핵심.1982년생인 박용 구구컬리지 이사장은 국내 명문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학부)과 휴대폰 공학(대학원)을 전공한 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업무 적성도 잘 맞았고 대우도 좋았다. 하지만 입사 후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박용 이사장은 삼성전자 대신, 비영리단체에 서 있다. 정보격차를 해소하겠다며 구
“목소리만 크면 다야?”그렇다. 압도적으로 유리하다.혹자는 ‘아무 능력도 없으면서 목소리만 높이는 사람’을 얕잡아보기도 하지만, 사실 민주주의에서 이 이상 가는 불문율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문제는 그것이 왜곡돼 있는 경우다. 시민 다수가 아닌, 소수의 목소리가 ‘과다(過多) 대표’ 되는 일이다. 정부와 여의도, 몇몇 기업들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견된다. 일명 ‘확성기 효과’다. 숫자는 작지만 소리를 집약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전략이다.그렇다면 무엇이 ‘확성기’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걸까? 바로 ‘조직력’이다. ‘조직한다’는 말은 단
“통일은 우리 세대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해요.”분단을 겪거나, 한 때 운동 좀 했다는 ‘학생운동권’ 출신의 이야기가 아니다. 1988년. 스스로를 MZ세대의 끝자락이라 말한 황선영 대표의 이야기다. ‘시대적 소명'이라니. 예상치 못했던 답변에 기자가 놀란 내색을 드러내자 황선영 대표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작금의 우리 사회가 선배 세대로부터 물려 받은 게 많다고 생각해요. 일제에 맞서 독립을 이뤄내셨고, 6.25 전쟁에서 피를 흘리며 나라를 지키셨으며, 독재에 저항해 민주주의에 헌신하셨죠. 생각해보면 시대마다 아픔이 있
“(많은 분들이) 이상한 곳에 접속하지 않고, 의심스러운 파일을 다운받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시는데요, 그렇지 않아요. ‘보안’을 목적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에서도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엿볼 수 있는 ‘취약지점’이 발견되곤 합니다.”최민오 인터랩 대표는 노트북에 내장된 카메라를 스티커로 가린 기자에게 “잘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너무 유난 떠는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이라는 기자의 우려에 최 대표는 지난 달 인터랩이 연구·발표한 ‘국방모바일보안 어플리케이션 보안 및 프라이버시 취약점 분석보고서(이하 보고서)’를 꺼내 보였다.“
“사회는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죠. 정답이 있는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사회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에 투자합니다.”브라이언임팩트와 루트임팩트가 비영리조직을 지원하는 이유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영리적인 방식이 필요하지만, 막상 자원이나 자본의 부족함 때문에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조직이 많기 때문이다.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건강한 비영리조직들이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브라이언임팩트는 ‘임팩트 그라운드(Impact Ground)’ 사업을, 루트임팩트는 ‘헤이그라운드 비영리 멤버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