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베터가 고안한 '지분투자형 표준사업장' 모델 적용
장애인 고용 의무 지키려는 수도권 기업과 일자리 부족지역 거주 장애인 '윈-윈'

제공=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
제공=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는 지분투자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브라보비버 인천'이 지난해 9월 법인 설립 이후로 현재까지의 성과를 정리하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최근 성황리에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브라보비버는 지역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로 브라이언임팩트가 후원하고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가 기획 및 운영을 맡아왔다. 

브라이언임팩트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등록 발달장애인 중 민간 기업에 고용된 비율은 약 30%이다. 그러나 지방에 사는 발달장애인의 경우 단 6%만이 민간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지방에는 장애인 고용 의무가 있는 큰 기업이 적은 만큼, 장애인 일자리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는 베어베터와의 협업을 통해 이같은 서울 외 지역 장애인 고용 문제 해결에 나섰다.

브라이언임팩트의 설립자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중증장애인의 고용 확산'이라는 베어베터의 운영 취지에 공감해 베어베터 창업 초기부터 개인적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왔다. 이에 브라보비버를 비롯한 중증장애인 고용 확대 프로젝트에도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를 통해 100억 원을 기부하며 장기적인 지원에 나섰다.

브라보비버 인천은 ‘지분투자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형태로 운영된다. 지분투자형 표준사업장은 기업들이 일정 지분을 투자함으로써, 지분 비율에 따른 장애인 고용을 인정받는 형태다. 장애인을 직접 고용할 여력이 되지 않는 기업들은 브라보비버에 투자함으로써 중증장애인 고용 의무를 지킬 수 있으며, 지역의 장애인들은 거주지에서 멀지 않은데다, 장애인 사원을 위한 각종 시설이 잘 갖추어진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 기업과 장애인 직원 모두 ‘윈-윈(win-win)’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브라보비버 인천에 지분을 투자한 기업은 총 14곳으로, ▲엔테크서비스 ▲국민은행 ▲NH투자증권 ▲세아창원특수강 ▲케어링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인컴즈 ▲님블뉴런 ▲세아메탈 ▲엔아이티서비스 ▲VNTG ▲그린웹서비스 ▲컴파트너스 등이다. 

제공=재단법인 브라이언 임팩트

브라보비버 인천의 오픈으로 브라보비버가 고용한 지역 발달장애인의 수는 총 164명(대구 55명, 인천 51명, 경기 58명)으로 늘어났다.

브라보비버 인천 사업장은 문구류 및 판촉물 제작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발달장애인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한다. 발달장애인 사원들을 고용하여 이들이 한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서 일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근로 시간 동안 발달장애인의 가족들도 안심하고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효과까지 낳고 있다.

브라보비버 인천 사업장 이진수 대표는 “장애인 사원들이 스스로 생산 활동을 하여 모은 월급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등 한 사람의 경제 주체로서 사회에 생산적 기여를 하는 경험을 통해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고 있으며, 장애인에 대한 돌봄 부담으로 경제 활동이 어려웠던 장애인 가족들도 안심하고 경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어 다방면으로 가계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장애인 한 사람의 고용이 한 가정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생활에까지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은 "서울에 비해 지방에는 중증 장애인들이 근무할 수 있는 양질의 일터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충분히 일 할 능력이 있는 발달장애인들이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브라이언임팩트는 앞으로도 브라보비버의 사업을 전폭적으로 후원함으로써 지역의 장애인 고용이 서울 이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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